자유게시판
17년 택시운전 종료(2020. 05. 31.)
가평위성
2020. 6. 14. 19:50
2003년 7월1일부터 시작했던 가평택시운전을 2020년 5월 31일부로 종지부를 찍었다.
지난 17년동안 내가 얻은 것은 무엇이고, 잃은 것은 무엇이며, 금전적인 것과 물질적인 것 중
어느쪽이 더 손익이 큰지는 가늠해 보지 않아 잘 모르긴 하지만, 얻은 것 보다는 잃은 것이
훨씬 많은 것 같다.
우선, 아까운 청춘을 미래도 없는 그 곳에서,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기대하며 어려움과 고난을
견뎌 왔는데, 종국에 와서는 아무것도 건질 게 없이 빈 털털이가 되어, 달갑지 않게 밀려나는
초라한 신세가 돼 버렸다.
이제 내게 남아 있는 희망이라는 단어는 어디에 숨어 있는지 찾아내기 너무 어렵다.
내 앞길은 구름낀 하늘이고, 끝없이 긴 터널에 이제 막 들어 선 것 같다.
헤쳐 나갈길을 눈을 씻고 찾아 봐도 보이지 않고 부연 안개만 자욱 할 뿐이다.
정년!! 이 단어가 나에게 까지 이렇게 빨리 찾아 올 줄은 생가도 못했다.
남의 일이거니 했었는데, 어느새 내게 닥쳐와 있었던 것이다.
이제부터 나는 무엇을 해야 명을 유지 할 수 있을까? 그렇다고 굽신거리고 들어가기는 싫고,
몇 개월 쉬어 가면서 곰곰히 신중하게 생각해 봐야 실마리도 풀리겠지. 휴~~~~~~~~!!!!!!